[SWM] 소마 5월 회고 - 팀 빌딩, 프로젝트 주제 선정, 멘토 매칭

1. 팀 빌딩

소마 예비과정의 첫 번째 관문은 6개월동안 함께 동고동락할 팀원을 구하는 것이었다. 엄청난 인싸 집단들은 서로서로 연락을 하거나 파워 네트워킹을 통해 서둘러 팀을 꾸려갔다. 엄청난 인싸도 못되고 명확한 개발 주제를 정해놓지 않은 나로써는 막막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손을 떼고 있다가 팀 빌딩이 늦어지면 추후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자유멘토링에 적극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함께할 팀원들을 찾아나섰다.

 

1-1. 방향과 목적이 맞는 동료 구하기

많은 멘토님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소마에서 하고싶은 프로젝트 방향과 활동 목적이 나와 비슷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찾아보기로 했다. 일을 잘하는 개발자가 아니라 함께 같은 목표를 이룰 동료를 구하는 것이다. 나는 우선 취업 포트폴리오를 위해 기술적인 허들이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었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소마 인증이나 창업을 목표로 하시는 분과는 팀을 이루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팀원 한명을 구하는 것 조차도 어려움을 겪던 중 한 연수생(이하 연수생A)에게 연락이왔다. 연수생A는 내 대학친구의 고향친구로 이전에 한번 소마 합격 사실을 전해들어 이름은 알고 있는 사이었다. 대화를 나눠보니 둘 다 여러 기술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고, Node.js 등 경험해본 기술스택이 거의 유사했다. 어느정도 가치관도 잘 맞는 것 같아 바로 함께 팀을 만들었다.

 

1-2. 금같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구하기

나와 연수생A는 모두 프론트엔드(ReactJS) 개발 경험은 있었지만 백엔드 포지션을 지망했기 때문에 앞으로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구해야만 했다. 언어는 크게 상관은 없지만 이왕이면 나와 연수생A에게 익숙한 리액트 개발자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 팀 빌딩 현황을 보았을 때 우리가 조건을 따져가며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소마 연수생 중 프론트엔드 포지션이 애초에 별로 없고, 대부분의 프론트엔드 개발자 분들은 이미 팀 빌딩이 완료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단은 고를 것도 없이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면 누구든 모셔와야한다고 생각했다. 소개 페이지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 몇 분에게 연락을 시도하며 팀 빌딩을 위한 미팅을 요청했다. 팀원 영입을 위한 미팅이었지만 같은 소마 연수생이자 입문 개발자로서 고민이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행히도 미팅 중 우리 팀의 프로젝트 진행 방향성과 목표에 동의하면서도 대화가 잘 통한 연수생(이하 연수생B) 분을 만났다. 다 좋았지만 연수생B의 경우 지방에 거주 중이라 활동 및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일정만 잘 조율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여 그대로 팀을 결성했다.

1-3. 팀 방향성과 그라운드 룰 정하기

왼쪽부터 연수생A, 필자(나), 연수생B

연수생A, 연수생B, 나 이렇게 3인 팀이 완성됐다. 팀 결성 후 첫 회식 때부터 가깝게 친해졌을 정도로 핏이 잘 맞았다. 그렇다 해도 개성도 배경도 다른 우리가 6개월 소마 기간동안 큰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프로젝트 방향성이나 팀 목표를 명확하게 잡고 가야했다.

우리는 공통적으로 취업을 위한 기술적 역량 성장, 운영을 위한 배포, 트러블 슈팅을 통한 문제 해결, 효율적인 아키텍쳐 설계와 적용, 실무와 가까운 프로젝트 관리 및 협업 등에 대한 경험을 얻어갈 것이다. 그리고, 기획 및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나 산출물을 모두 기록해 두기로 했다. 포트폴리오 작성이나 회고 시 참고하기 위함이다. 취업 목표라고 해서 포트폴리오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지는 않았다. 기획 단계부터 제대로 거쳐 완성도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일상 속 불편함 중 해결할 가치가 있는 주제를 선택하기로 했다.

원활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그라운드 룰을 정해보기로 했다. 우리 팀의 경우 지방에 사는 팀원도 있고, 팀원 중 나를 포함한 2명이 학업과 소마를 병행하기 때문에 규칙을 미리 정해 거창하게 적어 놓아야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불화로 인해 팀이 터지는 일을 어느정도 방지하기 위함이다. 몇 가지만 공유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토요일은 OFF - 약속은 토요일로 몰기
• 불만 사항이나 의견은 그때그때 이야기하기
• 산출물이나 코드에 대해 서로 리뷰하는 시간 갖기
• 밥은 먹고 일하기
• 상대방의 의견에 긍정적인 반응 먼저 보이기
• 소마 멘토단을 적극 활용하기 (지속적인 멘토 피드백)
• 오프라인 미팅이나 멘토링의 경우 이동 동선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일정 짜기

 

 

2. 프로젝트 주제 선정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가장 어렵고 난해한 과정 중에 하나가 바로 주제 선정이다. 사실 우리가 몇일동안 회의해서 아주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았으면 이미 성공해서 세상을 바꾸지 않았을까 하는 삐딱한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어려웠다는 뜻이다. 취업만을 위해 그저 원하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아무 주제를 선택해서 공부하는 느낌으로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왕이면 운영을 고려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보니 많은 것을 고려해 고민해야했다.

 

2-1. 불편한 점에서부터 브레인스토밍

서비스 주제를 선정할 때 솔루션부터 접근한다면 사고가 막혀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솔루션이 아닌 문제점에서부터 접근하기로 했다. "어떤 문제/불편함이 있을까?"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순서로 생각해보기로 한 것이다. 이 러한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는 절대로 평가나 판단이 들어가지 않는다. 무조건 적고, 나중에 골라낸다.

우선, 일상 속에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문제상황부터 쭉 나열해보았다. 사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에 비효율적일지라도 익숙한 방식이라면 크게 불편하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리는 일상 속 아주 사소한 불편함, 복잡함, 어려움 등에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이 문제를 과연 서비스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일절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문제상황들이 나열되었다.

이후에는 각각의 불편한 문제에 대해 해결방법을 다양하게 생각해보았다. 해결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넘어가고, 이미 나와있는 솔루션이 있다면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지 고민해보았다. 최대한 다양한 솔루션이 나올 수 있도록 한 문제 당 10분 정도씩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정리한 솔루션을 바탕으로 구현 가능성, 기술 적합성, 사업성 등을 고려해 아이디어를 추려나갔다. 이와같은 과정을 반복해 다음과 같은 프로젝트 주제 후보를 도출할 수 있었다.

• 누구나 멘토가 되고, 누구나 멘티가 될 수 있는 멘토멘티 매칭 서비스
• 사장/직원 소통, 매장/업무 관리, 직원/근무 관리, 매출/급여 관리를 한방에 해결하는 자영업 매장 통합 관리 서비스
• 같이 배달시켜 따로 먹는 원룸촌/공동주택 배달비 절감 파트너 연결 서비스

 

2-2. 다양한 멘토님의 다양한 주제 피드백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여러 멘토 분들께 주제 피드백을 받아보았다. 세가지 주제를 각각 설명드린 후 프로젝트 주제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다. 멘토 분들마다 의견은 조금씩 달랐다. 각 주제에 대한 긍적적 반응, 부정적 반응도 엇갈렸다. 세 가지 주제 후보별로 받았던 피드백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멘토 멘티 매칭 서비스
  • 인공지능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단순 커뮤니티 형식으로 구현 난이도가 낮다.
  • 코멘토와 같은 유사 서비스와의 확실한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
  • 멘토가 있어야 멘티가 모이고, 멘티가 있어야 멘토가 모이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자를 끌어들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 자영업 매장 통합 관리 서비스
  • 사장님들의 실제적인 페인트포인트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오히려 새로운 관리 방식을 배우는 것을 더 싫어할 수 있다.
  • 소상공인들이 가게를 등록하면 그 가게만의 앱인 것 처럼 동작하면 좋을 것 같다.
  • 마찬가지로 유사 서비스와 차별점을 분석해보아야 한다.

• 원룸촌/공동주택 배달비 절감 파트너 연결 서비스
  • 페인포인트는 있지만 해결방법이 애매하다. 사용자 간 미세하게 결정과 합의 과정이 필요하고, 한 곳에 모인 음식을 가지러 가는 cost가 발생한다. 정작 아껴지는 배달비는 몇천원.
  • 기술적으로 깊게 들어갈 수 있는 요소가 없다.
  • 식당이나 배달업체 측에서 좋아할지 또는 법적인 이슈 검토가 필요하다.

 

2-3. 다시 원점으로, 새로운 주제 탐색

위에 언급한 세 가지 주제 중에 선택하지 않고, 새로운 주제 후보를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스스로 주제에 대한 확신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멘토님들의 피드백을 종합해본 결과 세 주제 모두 명확하지 않아 선택하기 애매하다고 판단했다. 과감히 제쳐두고 불편한 점 브레인스토밍부터 다시 시작해보았다. 하지만 크게 팀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으면서 만족스러운 주제를 찾기는 어려웠다.

어느날, 지하철을 타고가던 중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대학가 근처에서 과 단위로 행사를 할 때나 친한 동기들과 회식을 할 때 술집 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경험이 문뜩 생각났다. 1차 회식의 경우 미리 시간과 인원수를 정해 술집 자리를 예약해둘 수 있지만, 갑작스런 모임으로 미처 예약을 하지 못했거나 인원수와 시간을 특정할 수 없는 2-3차 모임의 경우 일일이 술집을 돌아다니거나 전화를 돌려가며 자리를 찾아야 한다. 특히 인원이 많은 단체일수록 한번에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직접 돌아다니지 않아도 술집에 특정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실시간 예약까지 가능한 서비스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 코로나가 점차 풀리면서 주점 등 외식업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이고, 이에 따라 단체 예약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은 충분히 좋아보였다. 사장님 입장에서 예약 관리가 용이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팀원들에게도 이야기하니 모두가 공감했고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력한 단일 주제 후보로 정했다. 솔루션으로는 카카오 택시처럼 사용자가 인원수와 도착 소요시간을 입력해 근처 술집에 자리 확인 요청을 보낸 후 실시간으로 수락 응답을 보낸 술집 목록 중 한 곳을 선택해 예약을 성사시키는 방식을 생각했다. 아직 기획적으로 모호한 부분도 있지만 시장성과 사업성도 좋아보이고, 무엇보다 실시간성이라는 기술적 주제도 확실했기 때문에 소마 프로젝트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멘토님들 의견도 꽤나 긍정적이었다. 너무 괜찮다며 무조건 쓸 것 같으니 꼭 출시까지 해달라고 확신을 주신 멘토님들도 몇분 계셨다. 우려되거나 모호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도 있었지만 보완하면서 밀고 나가기로 했다. 이렇게 실시간 주점 예약 서비스 '지금갈게'가 탄생하게 되었다.

 

3. 멘토 매칭

소마에는 약 100분의 유능한 SW멘토 분들이 계시다. 그 중에서도 기술 멘토와 비기술 멘토로 나누어진다. 기술 멘토는 말그대로 프로젝트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실 수 있는 엔지니어 분들이고, 비기술 멘토는 기획이나 법률과 같은 구현 외적인 부분을 전문적으로 지도하시는 분들이다. 팀당 전담 멘토를 최대 3명까지 지정할 수 있다. 현직에 계신 전담 멘토님들에게 주기적으로 멘토링을 받으며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여간다. 멘토님들 또한 최대 3팀까지만 받아줄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선점해야했다.

 

3-1. 분야별 전문 멘토 선별 후 컨택

우리 팀은 기술 멘토(프론트/백) 2분과 비기술 멘토 1분을 모시기로 계획했다. 먼저, 기획 멘토님(이하 멘토님A)께 연락을 드렸다. 기획 멘토가 많지 않기 때문에 소마 멘토링 경험이 많으신 멘토 한 분에게만 부탁드려보았다. 하지만 얼마 후 올해부터 비기술 멘토가 전담멘토가 될 수 없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멘토님A를 공식적인 전담 멘토로 모실 수 는 없었지만 전담 멘토처럼 정기적으로 팀 멘토링을 해주신다고 약속해 주셨다.

기술 멘토오 3분을 다시 모셔야했다. 기술 멘토님들 중에서도 인공지능, 웹앱, 데브옵스 등 전문 멘토링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분야별로 컨택해볼 멘토를 나열해보기로 했다. 프론트엔드/백엔드/데브옵스로 기술 분야를 나누었고, 회의를 통해 각 분야별 전문 멘토님 리스트와 컨택 우선순위를 정했다. 빠른 매칭을 위해 팀원 각각이 세 분야의 담당자를 나눠맡아 개별적으로 연락을 드렸다. 무작정 전담 멘토로 모시려 하지는 않았다. 우선 팀 멘토링 일정을 잡아달라고 부탁드렸다. 팀 방향성과 프로젝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멘토와 팀의 핏이 잘 맞는지 서로 알아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멘토님들께는 멘토링 계획, 프로젝트의 어떤 부분에 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 등을 여쭈어보았고, 팀의 목표와 프로젝트 방향, 그리고 전담 멘토님께 바라는 부분 등에 대해 말씀드렸다.

3-2. 어벤저스 팀 완성

약 11분의 멘토님과 미팅을 가지고 내부 협의를 거쳤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백엔드 분야에서 한분(이하 멘토님B), 프론트엔드 분야에서 한분(이하 멘토님C), 데브옵스 분야에서 한분(멘토님D)을 전담 멘토로 선정할 수 있었다. 이렇게 비로소 연수생 3명, 멘토 3명이 완전체 팀을 이루었다. 세 멘토님 모두 전문 분야가 넓어 든든한 어벤저스 팀 같았다. 이렇게 전담 멘토님이 3분이다보니 문어발식 멘토링 진행을 방지하고자 멘토님 별로 주요 멘토링 주제 및 역할을 내부적으로 정해보았다. 해당 내용은 아래와 같다.

• 멘토님A: 프로젝트 기획, 사용자 UI/UX
• 멘토님B: 아키텍처 설계, 프로젝트 관리
• 멘토님C: 코드리뷰, 모바일
• 멘토님D: 데브옵스, 서비스 운영/배포